내 와이프는 주말에 집에서 얌전히 쉬는일이 없다.
무적권 나가야 한다는 그녀의 깽판과 찡찡됨을 못이겨
인근 카페나가서 바람이나 쐬려했으나.
이런. 길을 잘못들어 서울로 향하게 되었다.
급한데로 목적지는 요즘 핫하다는 성수동!
모두의 주차 앱으로 주차장을 예약하고 데이트를 즐기던 중
휘황찬란 삐까뻔쩍한 베이글집을 방문하게 되었다.
(올생각 없었다.)
간판부터 핑크 빛의 네온과 높은 층고에서 보이는 조명들이
강렬하게 손님을 맞이하는
좀 색다른 느낌의 인테리어였다.
처음엔 이게 카페인지, 무슨 요리집인지, 애들 놀이터인지
베이글집인지 헷갈릴 지경
디스플레이 탁자 위에 쌓여있는 베이글이 없었다면
베이글집이란걸 몰랐을 것이다.
베이글만 판매할 뿐만 아니라 커피도 다양한
원두 종류로 제공하는 걸로 보인다.
커피는 오자마자 흡입해서 베이글만 한번 구입해 먹어보기로 한다.
베이글과 다양한 크림들의 이미지들과
강렬한 인테리어로
뭐라도 하나 사가야될 것 같은 느낌과
뭔가 핫한 가게라는 생각이 들었다.
음... 이래놓고 맛없으면 어쩌지?
재밌게도 베이글이 2층에서 만들어져서
주문이 들어오면 저 리프트를 타고 내려오는 방식이었다.
귀엽기도하고 뭔가 재밌는 요소로 활용되는
인테리어다
다만 배달해주는 아저씨들은 2층에서 물건을 받아가야 하기 때문에
다소 귀찮을 수 있겠다...ㅋ
주문은 키오스크로 하고,
주문이 완료되면 2층에서 베이글 및 음료를 준비하여
1층으로 리프트를 태워서 내려보내주는 방식이었다.
나는 앙소보로 베이글을,
와이프는 스리라차C(연어) 베이글을 주문하였다.
장사가 너무 잘되서 베이글들이 쏠드아웃이 많이 된 것인지,
그냥 재료준비가 되지 않아 쏠드아웃이 많은 것인지는
구분이 되지 않았다.
베이글 따로!
크림치즈 따로!
다 따로따로 구매해서 내가 알아서 발라먹는 시스템은 참 괜찮은거 같다.
그치만 뭔 크림이 2500원이나 한다냐...
물가가 문제인건지 가게가 문제인건지
생각에 빠지게 만드는 메뉴들이었다.
간단한 점심 대용으로
크림뿐만 아니라 다양한 야채와 신선한 재료들로 구성된
샌드위치 베이글도 있었다.
대량 12,000원 ~ 16,000원...
이거면 국밥 한그릇 아닌가요...?
이게 맞나요?
밀가루가 부담되는 분들을 위해 준비된
단호박 크림 스프와
토마토 비프 스튜!
과연 맛은 어떨지 궁금하긴 했지만
구매하진 않았다.
(아는 맛일거 같아서...)
신기하게도 앙소보로가 가장 맛있어 보였는데
사이드 메뉴로 구성되어 있었다.
난 사실 베이글을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ㅎ
대학생때 2~3천원 짜리 베이글 먹을때도
사실 돈이 살짝 아까웠는데
지금은 와이프아니면 먹을일이 아예 없을 듯 하다.
와이프는 베이글을 구매하고
바로 먹길 원했으나,
우리는 저녁을 먹어야 하고
저녁을 먹고난 후 베이글까지 섭취하면...
너무 과하지 않을까라는 설득으로
와이프는
겨우 다음날 맛볼 수 있었다.
와이프의 베이글 평가는
쏘쏘였다. 뭐 엄청 특색있다거나
맛있단 느낌보단 그냥 베이글에 야채들어가고
연어좀 들어간 느낌?
쏘쏘~
나는 회사에 출근 후 점심으로 앙소보로 베이글을 먹을 수 있었다.
뭐야...
시그니처 앙소보로잖아
그냥 베이글들은 맛보지 않아서 이렇다 저렇다 평가하긴 어렵지만
와이프 의견엔 쏘쏘한 베이글이었고
내가 먹은 앙소보로는 대존맛탱이었다.
베이글 뚜껑엔 소보로가.
가운데엔 버터와 팥앙금이 적절히 조화를 이루며
단짠을 극대화했고
베이글 빵의 두께와 상관없이 아주 부드럽고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결론 : 니커버커를 방문하게 되면, 딴 거 보지말고 앙소보로만 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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